Lv.11 렬라 2018-10-16 18:32 비추천 : 0 추천 : 12 조회 : 262
2의 발매에 앞서 돌아본 「레드 데드 리뎀션」

2018년 10월 26일에 발매되는, Rockstar Games가 제작한 액션 어드벤처, 「레드 데드 리뎀션 2」. 초대 작품인 「레드 데드 리뎀션」이 발매된 후로부터 8년이 지나 나온 이 작품은 세계관이나 등장인물이 그대로 이어지면서도 시대설정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발표되었습니다.

 

 

Rockstar Games의 최신작이기에 기대하고 있는 분이나, 전작에 푹 빠진 플레이어 등,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8년이란 시간은 꽤나 긴 시간이죠. 당연히 전작의 RDR을 플레이하고 있지 않으신 분들도 계실거고, 플레이하고 계셔도 내용은 완전히 잊어리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RDR2 발매 전에 다시 해볼 겸, RDR을 플레이 해보기로 했습니다. 플레이 전엔 "스토리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간만의 RDR을 해보니, 푹 빠졌던 시절을 떠올리고, 현재의 관점으로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던 즐거움 등, 이 작품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선 그런 매력 넘치는 RDR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서부 개척 시대가 끝난 20세기 초반. 가족을 위하여, 옛 동료를 죽이기 위하여 황야를 목표로


무대는 20세기 초반인 1910년대의 미국 서부지방. 한 때 갱단의 멤버였던 존 마스턴은 동료 중 한 명인 빌 윌리엄슨을 죽이기 위해 아직 법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서쪽 땅에 발을 들입니다. 목적지에 다다랐으나, 부하를 다수 거느린데다 요새에 주둔하고 있던지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본작의 주인공, 존 마스턴>


<빌 윌리엄슨>

 

 

운 좋게도 그 지방의 농민 덕에 연명한 존은 빌에게 대항하려 현지의 협력자를 구하기 위하여 무법자들을 퇴치하는 건맨으로 활약합니다. 존이 빌을 쫓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는 분노도, 정의감도 아닙니다. 정부관계자에게 처자를 인질로 잡혀, 가족을 구하기 위한 대가로 옛 동료와 피튀기는 싸움에 몸을 던지게 된 것이죠.

<든든한 조력자들인 랜든, 보니, 존슨>


 

Rockstar Games의 간판 타이틀인 GTA 시리즈와 같은 오픈 월드 타입의 액션게임입니다만, 광대한 맵은 서부극이라면 흔히 연상될 황야나 사막 뿐만 아니라 습지나 초원, 눈이 쌓이는 산악 지방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미션을 해나가는 것으로 진행되며, 중반엔 멕시코로도 들이밉니다. 맵에는 거점이 되는 마을이 있는데, 토지의 대부분은 미개발 상태이며, 기차 이외의 이동수단은 말과 마차뿐입니다. 마을에서 현상금 수배서가 붙여져 지명도가 올라가면 결투를 하게 되거나, 가도에선 강도나 야생동물에게 겁먹은 시민들이 도움을 요청합니다.

 

 

플레이어는 그저 미션만을 수행해도 되지만, 현상금을 좇거나 강도 소굴을 파괴할 수 있고, 다양한 미니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낯선 사람"의 의뢰를 받아도 됩니다. 마을에서 내기 포커를 즐기기도 하고, 술을 마시거나 상점에서 장비를 조달할 수도 있죠. 주요 임무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순서로만 진행됩니다만, 그 이외의 행동은 매우 자유롭기에 스토리 상관없이 문제투성이의 서부지방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조연들>

 

※  만들어진 서부극의 세계, 이를 살리는 "데드아이" 시스템

이 작품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역시 구석구석까지 잘 만들어진 "서부극 그 차제"라는 세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시대설정은 서부 개척 시대 이후로 되어 있으나, 질서와 문명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데다 마을을 떠나면 오로지 황량한 대자연이 펼쳐진데다, 가도에는 강도로 변한 무법자들이 자주 보입니다.

 

 

게다가 길에서 벗어나면 늑대나 퓨마 등 위험한 야생동물이 활보하고 있으며, 이동 수단이 없으면 습격당하여 먹이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미션이나 아이템 수집 등, 어쨌건 간에 마을 밖에서 활동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강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이죠. 당연히 그런 세계인 만큼 총과 자신의 실력으로 난국을 파헤치는 "뛰어난 건맨"인 존의 캐릭터성이 강해지죠.

 

 

또한, PS3와 XBOX 360이라는 이전세대의 기기에서 발매된 작품이면서도, 그래픽은 지금봐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먼지투성이 마을엔 활기 넘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가도에는 말과 마차가 끊임없이 오가며, 바에선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지저분하면서도 혈기왕성한 남자들이 모여있습니다. 마치 서부극 세계를 그대로 체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다, 당시 미국 생황을 엿볼 수 있고, 그곳의 거주민으로써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재밌고, 즐겁기도 합니다.

 

 

더욱 인상에 남는 건 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자연입니다. 행동범위의 대부분은 사막 및 황야가 되겠지만 남쪽의 멕시코는 더욱 황량한데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푸른 초원과 험난한 설산이 펼쳐져 있는 등 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수평선에는 계속되는 모래와 선인장, 초원을 달리는 버팔로, 얼어붙은듯한 설산과 아름다운 호수 등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으나, 석양이나 서일과 어우러진 때는 깜짝 놀랄만큼 아름답죠.

 


세계관과 플레이 느낌을 잘 융합시킨 「데드아이」 또한 인상적인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이를 발동하면 시간이 느려지는, 소위 「불렛타임」이지만 조금 게임을 진행해보면 단순히 시간만 느려지는 것이 아닌, 적을 타겟팅하여 임의의 타이밍에 일제 사격을 날릴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멋진데다, 기분 좋아지는 요소이죠.

 


불렛타임 그 자체는 딱히 드물진 않지만, 이 작품의 데드아이는 랭크가 오를수록, 「시간이 느려진다」 -> 「겨냥하는 것만으로도 록온이 된다」 -> 「느려졌을 때 자유롭게 록온할 수 있다」로 변해가며, 후에 방아쇠를 당기는 것만으로도 적이 차례차례 쓰러집니다. 눈앞에 다수의 적을 두어도 속사로 쓰러뜨리는, 마치 영화의 한장면과도 같은 장면을 쉽게 재현해 낼수 있습니다.

또한 서부극의 진국인 결투도, 데드아이 시스템을 응용하는 방식입니다. 결투가 시작되면 그 즉시 시간이 느려지기 시작하며, 총을 홀스터에서 빼내고 목표를 노려, 최종적으로는 데드아이가 끝날 때까지 게이지를 적보다 많이 모으면 승리하는 흐름이 됩니다.

 

 

단순히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총을 뽑아 적의 머리와 심장을 노리는 것이 빠르죠. 하지만 결투는 상대의 손을 노려 총을 떨어뜨리는 걸로도 승리할 수 있으며, 이때는 총알 한발이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 손 크기가 작아 노리기는 것이 힘들지만, 「죽이지 않고 전투불능으로 만들어 힘의 차이를 과시한다」라는 건 두말 할 것 없이 근사하죠.

이야기 후반이 되면 결투 상대의 게이지 양이 꽤 많아지며 수단을 선택할 여유가 없어지지만, 역시 "최대한 멋지게 이기고 싶다"는 것이 게이머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을 들고 싸우는 오픈월드」라는 작품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여기까지 서부극과 그 시대에 사는 총잡이이라는 요소에 고집하는 작품은 지금 생각해도 꽤나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  과거에 매달리는 남자와 과거를 청산할 수 없는 남자. 시대에 뒤떨어진 남자들의 드라마

이 작품은 서부 개척 시대를 모티브로 삼고, 시대설정으로는 그 시대조차 거의 끝나가는 20세기 초반입니다. 「무법자 집단으로 마을을 지배한다」라는 상황같은 건 없고, 어디까지나 피해를 받는 것은 교외의 농장이나 이동중인 마차라는, 법의 눈이 닿지 않는 곳입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빌도 교외의 요새에 틀어박히거나, 혁명으로 혼란의 도가니가 된 멕시코로 도망치거나 하며, 정면으로 권력에 맞서지 않습니다. 무법자들이 진짜 자유를 구가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나있던 상황이었죠.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작중 곳곳에 나타납니다. 도회지인 블랙 워터엔 가로등이 정연하게 정비되어 있으며, 지방의 「그야말로 서부 개척 시대」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죠. 차량으로는 증기기관차는 물론, T형 포드같은 자동차도 등장하고, 실제로 탈 기회도 있는 등, 마차의 시대는 끝나고 자동차 대중화의 흐름이 눈앞까지 왔다는 걸 시사하죠. 또한, 자질구레하긴 하지만, 전화기가 등장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인상에 남는 장면입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악역인 빌과 더치는 원래 존이 몸담았던 갱단의 일원이었습니다. 대치했을 때의 대사를 보면 무법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결국 무법자 외의 삶의 방식을 취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법과 질서에 의거하여 성립되는 문명 사회에선 어디에도 있을 곳이 없는, 소위 시대에 뒤떨어진 남자들입니다.

반면 주인공인 존은 조직에서 빠져 손을 씻으려 했으나, 과거의 행동에 얽매여 참혹한 싸움에 휘말려 들게 됩니다. 적어도 본인은 가족과 함께 조용히 농사하며 사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전의 악행과 뛰어난 사격 실력이 이를 허락되지 않는 상황으로 몰아넣게 돼죠.

 

 

이제는 문명의 적인 잔혹한 갱단의 보스, 그들을 좇는 떠돌이 총잡이. 이들의 입장은 정반대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만, 한 쪽은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있고, 다른 한 쪽은 과거와 결착을 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폭력이라는 규칙 안에서밖에 살 수 없는 남자들의 애수를 그린 스토리는 플레이어들에게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  차가 없어서 불편? 오히려 말이 편하다

본작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작의 무대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통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지 않기에 이동수단은 말과 마차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탈 것을 타고 이동한다"라는 점에서 GTA 시리즈와 공통되는 부분이 있지만, 자동차와 달리 기계가 아닌 말은 생물이므로 당연히 사정이 다르죠.

 

 

우선 큰 차이점은, 어느 정도는 알아서 움직여 준다는 것입니다. 휘파람을 불면 근처까지 오고, 장애물에 부딪혀도 가급적 피하려 하기에 자동차처럼 직접 충돌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본작은 맵에 건물이 매우 적은 관계로, 가도 밖은 돌진하며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돌이나 식물이 있어도 속도가 느려지는 것 외에는 아무 문제없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GTA 시리즈에서 차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는 플레이어들은 안심하고 황야를 달릴 수 있는 셈이죠. 게다가 차량과는 달리 점프도 가능하기에 작은 장애물 정도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말은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야생마에게 올가미를 던져 잡을 수도 있습니다. 말은 신뢰도가 존재하여, 계속 타면 체력이 증가하는 등 일종의 육성 요소도 존재합니다. 스스로 잡은 말과 천천히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일종의 롤플레이로서 즐길 거리인 셈이죠. 이동하던 미션을 하던, 말은 반드시 타게 되는 일심동체의 존재입니다.

 

 

반면에, 생물 특유의 문제점 또한 존재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지만, 총에 맞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하는 등의 문제로 픽하고 죽을 수 있다는 점이죠. 구입한 말은 동일한 성능의 말을 재호출할 수 있으나, 길들인 말은 죽으면 끝이므로, 가죽과 고기밖에 남지 않죠.

긴 시간을 같이 한 파트너가 죽는 건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지만, 이것도 자연의 규칙이라면 규칙이겠죠. 심기일전하고 상점에서 새 말을 구입하거나, 죽은 적의 말을 빼앗거나, 새로운 야생마를 잡으면 됩니다.

 

 

※  존이 사로잡힌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새롭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RDR2가 기대된다


이번에 다시 플레이해보고 느낀 것은, "철저하게 서부극을 재현하는 것에 고집부린 것"과, 이와 상반되는 "사회와의 큰 격차를 안게 된, 시대에 뒤떨어진 남자"라는 두 가지였습니다. 전자의 요소를 우선시 한다면 더욱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흔히 보이는 권선징악의 성격을 띈 서부극으로 끝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엔, 주인공인 존 마스턴은 "순수하게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 무적의 영웅"이란 위치에 서 있을 수도 있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찬반양론이 있던 엔딩도 다른 형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은 것 또한 Rockstar Games답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그 유명하디 유명한 GTA 시리즈로 유명하나, 게임 내에서 범죄 행위만을 해서 그런지 고생에 비해 보답받지 못합니다. 이 회사의 작품은 범죄를 주제로 하면서도 강렬한 풍자 효과를 자아내는 작풍이 있기도 하고, 실은 "범죄행위는 수지도 안 맞을 뿐더러 잃는 것도 많으니까 성실하게 살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은퇴했다고 해도 과거의 만행이 용서될 수 있을까?라는 것은 꽤나 깊은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작중에서 존이 움직일 수 밖에 없던 원인은, 강제적인 것도 있지만 과거의 청산입니다. 그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끔 이야기가 나오지만, 명확히 묘사되는 점은 없습니다. 존이 말하는 "동료에게 버림받았다"라는 것 뿐만으로 한 때의 동료들과 총을 겨누는 장면밖에 접할 수 없었죠.

존과 빌, 그리고 보스인 더치가 왜 서로 죽이려는 상황이 된건지.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인 「아서 모건」은 어떤 삶을 보여줄지, 그 모든 것의 해답이 명확히 밝혀질 RDR2가 곧 발매됩니다. 다시 그 세계로 돌아가 이야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목록 | 댓글 [ 2 ]
Lv.11 렬라
49%
Point : 155,560
Lv.14 가메즈 (2018-10-17 14:13:00)
ㅊㅊㅊ
Lv.5 제무다 (2018-10-17 14:15:33)
ㅊ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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