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데일리한국 취재 A씨

인벤 사이트에 검은사막과 관련된 글을 작성한 뒤 펄어비스가 고소한 초유의 사태가 합의로 끝났다. 양측의 합의안은 비공개로 알려지지 않았다. 검은사막 이용자 A씨는 카카오 게임즈, 펄어비스에 대한 불합리적 운영을 지적해 인벤 사이트에 게시했는데 이에 대해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고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A 씨의 작성 글. 검은 사막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과연 A 씨가 작성한 글이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자. 첫 문장에 '죽어버린 다음 카카오 & 펄어비스의 양심님. 펄 불매운동합니다.'라고 쓴 글은 조금 자극적일 수 있지만 '검은사막이 바르고 옳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게임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삭제된 A씨 글 보기 링크)

문제점으로 지적한 도덕성이 결여된 운영, 불공정한 운영, 소통이 결여된 운영은 그간 모든 유저들이 불만으로 지적해왔던 일이다. 도덕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운영자 아이디가 이벤트에 2번이나 당첨된다. 확률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고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GM이 일베 닉네임을 사용한 것, 일베 관련 방치, 공식 대회 참석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각종 버그와 대리, 매크로 방치에 대해서도 불법 사이트, 유튜브 영상을 예로 들었고 현금 거래 묵인과 방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소통이 결여된 운영에 대해서 조목조목 비판했다. 펄어비스가 주장하는 허위사실과 명예훼손과 거리가 먼 글이었다.

하지만 계정 영구 정지에 이어 고소장을 받았다. 합의 조건에는 계정 삭제를 전제 조건으로 인벤에 게시한 모든 글과 댓글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위반하는 사항이 생길 경우 건당 150만 원을 배상하라는 조건도 포함됐다. 비공개로 합의가 도출되었지만 어떻게 합의가 됐는지 예상이 된다.

카카오 게임즈, 펄어비스 고소했어야만 했나?
기업이 개인을 상대하는 아주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앞으로 우리에게 한 번 더 덤비면 고소하겠다고 겁을 주는 것이다. 개인이 몇 년씩 이어질 소송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운영에 혼란과 피해를 주는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허위사실 유포라고 판단해 단호하게 대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한 세부 설명은 없었다.

그들이 말하는 이용자와 소통은 어디에..
게임에 대해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불매운동을 할 수도 있고 유저들의 권리 보호를 주장할 수 있다. 이를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는 것으로 매도해 고소까지 이어간 것은 앞으로 비판적인 소리를 내는 이용자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행태다.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 검은사막의 성공 원동력은 개발 열정과 이용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있다고 했는데 그 '소통'은 어디서 찾아야 되는지 물어보고 싶다.